17일 복수의 과학기술계 인사에 따르면 지원자수조차 비밀리에 진행 중인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결과, 박주식 ITER 국제기구 사무차장과 전동오 IBS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가속기부장,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최종 3배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인 박주식 사무차장은 지난 2012년 3월까지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 기술본부장을 역임한 후, 4월부터 5년간 ITER 수석엔지니어로 선임돼 사무차장까지 승진한 인사다.
박 사무차장이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으로 선임될 경우, 당시 세계 최고 과학기술자 30여명을 제치고 차지한 국제기구의 고위직을 상실하게 됐다는 점이 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최종 3배수 후보 가운데 1순위인 박 사무차장은 공모전 부터 내정된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박 사무차장은 포항 방사광 가속기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근무한 경력을 지녔다.
전동오 가속기부장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 이학박사학위 취득후 인디아나대 사이클로트론 연구소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파생중성자원 연구원을 거쳤다. 전 부장의 경우, 나인광 미래창조과학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장과 같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다.
홍승우 교수는 성균관대(학사)와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핵물리학(박사)에서 학위를 마치고 캐나다 TRIUMF 국립연구소와 독일 율리히 국립연구소에서 재직했다.
홍 교수는 지난 2011년 중이온가속기 설계 총괄 책임자 및 과학벨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과학벨트사업 초부터 관여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안에 기초과학연구원장이 절차에 따라 사업단장을 임명한다는 문구다. 기초과학연구원장 공모는 오는 20일까지 재공모 중으로 빠르면 10월초나 최종 선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초과학연구원장 최종 선임까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최종 선임도 기다리거나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모안을 어기고 임명해야하는 원칙없는 공모가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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