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추석이 빨리 다가오면서 과일선물 세트의 가격이 비쌀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휴가이후 곧바로 다가온 추석에 목돈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이들 신학기 이후 곧바로 추석이어서 여유가 안생겨 마음에 걸리는 분들은 연말에 다시한번 찾아 뵙기로 하고 우선은 선물 세트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추석 선물 구매 가격대가 1만원가량 낮아졌다. 1만원대의 커피믹스세트가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30~40대 소비자 2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선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8(1394명)가 추석 선물 비용을 '1만~4만원 대'로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소비자들이 '2만~5만원 대' 에 편중됐던 것을 감안하면 선물세트 가격이 1만원 가량 낮아진 셈이다.
'2만~3만원 대' 31.3%(654명), '3만~4만원 대' 17.8%(372명), '1만~2만원 대'도 18.8%(368명) 등으로 집계돼 '1만~4만원' 가격대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10명중 6명 가량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 구매기준은 '다목적·실용적'이 63.5%(1.325명)로 가장 많았으며 '가격 대비 가치'가 15%(313명)로 뒤를 이었다.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도 1만원대 상품이 1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실시한 선물세트 예약 판매결과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 84호(1만 8800원)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7.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동서식품의 맥심카누커피세트 3호(1만 6900원)가 17.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명절 최고 인기 상품인 한우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이른 추석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매출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1~2만원대의 저가 상품들의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선물구입 기간이 다가오면 한우와 고가의 과일선물 세트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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