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공모가 얼룩지고 있다.
일부 출연연 공모는 지원자간의 과도한 정치권 인맥 동원으로 최종 선임절차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기약없는 기관장 공석 사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곳 기관장 공모는 최종 3배수로 압축된 상태다. 그러나 오는 19일자로 임기만료되는 박영서 KISTI 원장과 최승훈 한의학연 원장 후임을 선임할 이사회는 다음달로 예정돼 한의학연은 기관장이 공석인 채로 오는 28일 국정감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자로 경희대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임시이사회에서 개정된 임원의 임기관련 조항으로 후임자 임명시까지는 자격이 유지된다.
다음달 9일 임기만료를 앞둔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도 후임 선정을 위한 이사회 개최시기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로 당분간 원장 직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는 지난 4월 최종 3배수를 압축해놓고 재공모에 착수, 지난 6월 20일 김승조 전 원장 임기 만료 이후 3개월 가량 기관장 공석이다.
이들 기관장 공모가 무기한 연기된 배경을 놓고 지원자간의 과도한 정치권 인맥 동원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로인해 A연구원장 공모는 재공모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노조 위원장은 “기관장 공모가 지원자의 정치적 인맥 파워로 결정되고 있다보니 말만 공모제이지, 낙하산 인사”라며 “공모절차가 장기화되고 기관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누가 유력주자라는 알 수 없는 소문으로, 알게 모르게 연구자들에게 눈치 보기와 줄 서기를 강요하다보니 연구현장이 알게 모르게 황폐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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