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기존의 HD보다 4배 더 선명해서 마치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까지 준다. 앞으로는 8배 더 선명한 기술도 등장할 것이라 하니 얼마나 더 실감나는 영상을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와 같은 초고화질 TV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TV제조사들에 의해 TV에 속속 탑재되고 있는 기술은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바로 '비디오 코덱' 이란 것인데, 많은 데이터양을 효율적으로 줄여준다.
HEVC가 개발되기 전 많이 사용해오던 비디오 코덱인 H.264는 최근 방송이나 영상이 초고화질로 바뀌면서 한계에 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HEVC라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은 초고해상도의 비디오를 압축하고 복원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에 비해 2배 이상의 압축률을 자랑한다.
예를 들면 기존의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 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HEVC 코덱은 200배 압축하여 5MB로 줄일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최근 국내 연구진 ETRI에 의해 귀를 즐겁게 할 '오디오'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었다. 바로 MPEG-H 3D(3차원)이다. UHDTV의 오디오는 22.2채널로 표준이 되었는데 이를 만족시키는 기술인 것이다.
이 기술은 22.2채널을 통해 들어온 소리를 SW프로그램을 이용해 스마트폰 내에서 스테레오화 시켜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원래 22개의 스피커가 있어야 들을 수 있는 입체적 소리를 헤드폰 하나만으로도 들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머리 주변에서 마치 22개의 스피커와 2개의 우퍼가 가동되는 듯한 풍부한 3차원의 음장감을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별도의 헤드폰을 구매하지 않고 일반 헤드폰을 이용해도 가능하다.
그동안 22.2채널 기술은 스피커에 의해서만 작동되어왔다. 하지만 UHDTV가 널리 보편화되어 가정마다 보급된다 하더라도 집에 22개의 스피커를 설치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22개나 되는 스피커 채널수가 많아질수록 수학 연산량이 많아져 스마트폰에 구현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필터의 길이를 효율적으로 설계해 복잡도를 낮춰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오는 2016년께면 상용화되어 일반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본 기술의 표준화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도 공동으로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학교,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와 협력해 개발했다.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의 오렌지랩, 중국의 화웨이 등을 제치고 경쟁우위에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젠 UHD(초고화질) TV는 ▲비디오 분야에서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시스템분야에서 MMT(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과 더불어 ▲오디오 분야서 MPEG-H 3D Audio가 국제표준으로 각각 채택되어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위한 패키지 표준이 완성되었다. 이젠 UHDTV를 집에서 보고 들으며 눈과 귀를 호강시킬 일만 남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