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곡정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단곡호 |
방동대교 동쪽으로는 '장승배기'라는 8가호의 자그마한 마을이 산기슭을 따라 있었다. 이곳은 동서의 4번국도와 남북의 일반인 왕래길이 교차하는 곳으로, 장승이 있었으며 주막거리로도 유명했다. 방동대교의 동북쪽으로는 '새운내'라는 40여 가호의 제법 큰 마을이 있었다. 이 명칭은 조선시대 숙박시설인 신원(新院)이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방동의 방(芳)은 꽃이라 했든가? 그렇다. 방동은 장군봉과 위왕산 능선을 꽃받침으로 하고 약사봉을 화심(花心)으로 하여, 계룡산·백운봉·금수봉·빈계산을 향하여 좌우로 균형 잡고 활짝 핀 꽃동네다. 단곡호는 1억 년 전에 개벽을 통하여 만들어진 젊고 힘찬 기운이 서린 돌로 만든 구유이다. 봄가을에 울긋불긋 꽃대궐을 차리는 산과 골을 품어 안는 방동저수지를 단곡호(丹谷湖)라 불러 지나치지 않으리라. 9월 추분 무렵 어느 날 오후, 방동대교 중간에서 북쪽을 우러러보라! 하늘과 산과 마을이 단곡호에서 어우러져 이상향을 연출할 것이다. 다시 새운내 단곡정(丹谷亭, 버스정류장)에서 남쪽을 우러러보라! 장군봉이 의연한 모습으로 일상에 바쁜 우리를 감싸 안으며, 하해와 같은 지혜로 하늘과 우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김진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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