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탑은 어떤 시기에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그 수가 조금 다르게 나타나기도 해요. 불교가 처음 들어온 삼국시대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탑을 아주 귀하게 여겼어요. 그래서 절의 중심에 탑을 놓았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처님의 모습인 불상을 모셔놓은 금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금당이 절의 중심에 자리 잡게 돼요. 절의 주인공이 탑에서 불상으로 바뀐 거지요.
절에 탑과 금당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가람배치라고 하는데, 금당에 탑이 한 개 있으면 '1탑1금당식', 탑이 두 개 있으면 '2탑1금당식' 또는 '쌍탑식' 이라 부르지요. 불교를 맨 처음 받아 들였던 고구려에서는 탑 하나를 중심에 두고 양 옆과 그 뒤에 건물을 두는 '1탑3금당식'이었고, 백제는 '1탑1금당식'으로 절을 지었어요. 통일신라시대에는 금당 앞에 탑을 두 개 세우는 '2탑1금당식'이 유행했고 그 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1탑1금당식'이나 탑이 사라진 '무탑식'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감은사지와 함께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 모두 통일신라시기에 만들어졌으니 '2탑1금당식' 양식에 따라 탑을 두 개 세운 거랍니다.
글·그림=한소민 시민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