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는 13일 오전 10시 제213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같은 시각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회 밖에서 피켓을 들고 장외 시위를 벌였다.
서구의회는 정회 이후 오전 11시 본회의를 속개한 뒤 1~2분만에 오는 19일 4차 본회의로 원구성 합의를 미뤘다. 10번째 원구성이 수포로 돌아가자 지역사회가 느끼는 배신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더구나 4차 본회의 개회 시기가 급여일인 오는 20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서구의회 의원들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의원 1인당 월정수당 227만원, 의정활동비 90만원, 보조비 20만원 등 337만원의 세비를 그동안 원구성도 제대로 마무리짓지 않고 지난달에 이어 2차례나 받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의회에서 밥그릇 싸움을 2개월씩이나 해가면서 세비는 꼬박꼬박 받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더구나 세비를 받는 날을 하루 앞두고 원구성을 마무리짓고 은근슬쩍 세비를 챙겨가려는 꼼수가 아니겠느냐”고 분개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원 9명과 무소속 손혜미 의원의 경우, 지난 8일 7월분 세비를 모두 반납하겠다는 서명까지 해놓고 아직도 모른체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이들이 실제 세비 반납 의지가 없으면서 보여주기식 서명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노동 무임금 논리를 세웠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서명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아 명분없는 밥그릇 싸움을 다시한번 반증했다.
지역 정치행정 전문가는 “기초의회 폐지론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2개월치 세비 전원 반납과 원구성 합의 후 지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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