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철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사태는 구성원간 내홍으로 두 달 가까이 진료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수간 불협화음이 소송전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A교수 밑에 있던 전공의들이 해당 교수의 수술 등 진료행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대학병원측이 이들 전공들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갈등 구도가 병원장 선출 과정으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꼬인 매듭 풀기가 난망하다. 유일한 해법은 정 총장이 직접 나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 총장이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은 두 갈래다. 병원 이사장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의료행위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대학 총장 자격으로 교수행위의 과실을 살피는 것이다. 정 총장이 '메스'를 들이대면 인사권과 징계권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장과 이사장이 나설 때를 살피고 있다.정 총장은 “총장이 병원 문제에 개입하는 길은 있지만, 당사자들이 먼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올해 초 터진 공자아카데미 모 계약직 직원의 공금 횡령 문제도 골칫거리다. 이 직원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대에 근무하면서 부속기관인 공자아카데미 운영비 6억 원가량을 자신 또는 주변인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충남대는 해당 직원을 징계위에 넘겨 해고했지만, 경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피해 금액 환수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해당 직원 신병은 정리됐지만, 아직 피해금액을 돌려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검찰을 거쳐 법원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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