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 8일 붕괴사고 이후 또 다시 무너져 내린 구례터널. 내부 안쪽은 출입이 통제됐다. |
이 공사현장 구례터널에서 또 다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24일 오후 3시 40분께. 이날 붕괴사고는 복수면에서 대전방향으로 터널 80m 안쪽 지점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현장에는 3명의 직원이 측량작업 중이었지만 미리 현장을 벗어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붕괴조짐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터널 측벽부 일부에서 균열현상이 발견돼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된 1시간 10분 뒤 균열이 확대된데 이어 30분 뒤에는 천단부 숏콘크리트 탈락이 급격히 진행됐다. 측량작업 중이던 직원이 붕괴조짐을 발견하고 터널이 무너져 내리기까지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공사는 현재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4일 (사)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는 지난 1차 사고와 동일한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차 사고를 조사한 (사)대한토목학회는 단층파쇄대와 슬리컨사이드(slickenside)의 출현을 사고원인으로 보고한 바 있다.
단층파쇄대는 암석이 잘게 부서진 곳, 슬리컨사이드는 매끄러운 암석면으로 단층거울면이라고도 한다. 문제는 구례터널 공사현장에서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
1차 붕괴사고 이후 시공사는 드러난 연약지반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최고 단계의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붕괴를 막지는 못했다.
(주)삼전건설 조광영 현장소장은 “가장 연약한 지반층에 적용하는 6타입 설계로 보강공사를 했는데 이 조차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붕괴됐다”며 “사고원인은 지난번과 같은 한 파쇄대에 의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종합건설업소 시설 1과 정규재 과장은 “지질자체가 특수한 지형이다. 원인조사를 해야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지질형태, 원인, 후속대책에 따라 시공방법도의 전면 재검토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1차 사고의 책임소재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무너져 내린 구례터널 붕괴사고. 터널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수~대전간 지방도확장 2차 공사는 총공사비는 360억원으로 현재 전체구간 공정율은 64%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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