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탓 공방' 구례터널 또 붕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네탓 공방' 구례터널 또 붕괴

보강공사 마친 천단부 무너져… 인명피해는 없어 '2년만에 재발' 사고원인 똑같아… 시공방법 전면 재검토

  • 승인 2014-08-12 17:52
  • 신문게재 2014-08-13 5면
  • 금산=송오용 기자금산=송오용 기자
▲ 2012년 11월 8일 붕괴사고 이후 또 다시 무너져 내린 구례터널. 내부 안쪽은 출입이 통제됐다.
▲ 2012년 11월 8일 붕괴사고 이후 또 다시 무너져 내린 구례터널. 내부 안쪽은 출입이 통제됐다.
금산 복수~대전간 지방도확포장 2차 공사구간 중 복수 구례터널이 또 다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공사 착공 이후 벌써 두 번째다. 2012년 11월 8일 발생한 1차 사고에 이어 책임소재를 놓고 시공사와 발주처의 네 탓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 공사현장 구례터널에서 또 다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24일 오후 3시 40분께. 이날 붕괴사고는 복수면에서 대전방향으로 터널 80m 안쪽 지점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현장에는 3명의 직원이 측량작업 중이었지만 미리 현장을 벗어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붕괴조짐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터널 측벽부 일부에서 균열현상이 발견돼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된 1시간 10분 뒤 균열이 확대된데 이어 30분 뒤에는 천단부 숏콘크리트 탈락이 급격히 진행됐다. 측량작업 중이던 직원이 붕괴조짐을 발견하고 터널이 무너져 내리기까지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공사는 현재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4일 (사)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는 지난 1차 사고와 동일한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차 사고를 조사한 (사)대한토목학회는 단층파쇄대와 슬리컨사이드(slickenside)의 출현을 사고원인으로 보고한 바 있다.

단층파쇄대는 암석이 잘게 부서진 곳, 슬리컨사이드는 매끄러운 암석면으로 단층거울면이라고도 한다. 문제는 구례터널 공사현장에서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

1차 붕괴사고 이후 시공사는 드러난 연약지반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최고 단계의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붕괴를 막지는 못했다.

(주)삼전건설 조광영 현장소장은 “가장 연약한 지반층에 적용하는 6타입 설계로 보강공사를 했는데 이 조차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붕괴됐다”며 “사고원인은 지난번과 같은 한 파쇄대에 의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종합건설업소 시설 1과 정규재 과장은 “지질자체가 특수한 지형이다. 원인조사를 해야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지질형태, 원인, 후속대책에 따라 시공방법도의 전면 재검토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1차 사고의 책임소재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무너져 내린 구례터널 붕괴사고. 터널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수~대전간 지방도확장 2차 공사는 총공사비는 360억원으로 현재 전체구간 공정율은 64%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