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난항' 세월호법 처리 13일에도 불투명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재협상 난항' 세월호법 처리 13일에도 불투명

與野, 수사·기소·특검추천권 '정면 충돌'… “기존 합의 이행” VS “양보해야”

  • 승인 2014-08-12 17:51
  • 신문게재 2014-08-13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결정 이후 정국이 급랭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면서 야당에 기존 합의 이행을 요구했으며,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제는 여당이 양보해야 해야 한다”며 재협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재협상 결정은 명백한 합의 파기이며,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민생경제 상황이 위중하고 유가족들의 슬픔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법과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세월호법 원칙 처리를 재확인했다. 새누리당은 12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다시 협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협상권을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어제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대표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본다”며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파기와 관련 “대단히 당혹스럽다”면서 “과연 이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이며, 이 나라 정치가 어디로 가는가, 민주주의 근간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형사법의 근본철학이 자력구제의 금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피해를 받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심판하고, 기소하고, 수사한다면 이것을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계속 이렇게 할 것인가. 이것은 우리 사회, 오늘의 문제이지만 내일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집권여당으로서 우리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지만, 또 다른 미래의 우리 후대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저는 역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당대 한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고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1일 격론 끝에 세월호법 재협상을 결의했으며,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향후 협상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을 사실상 파기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158석을 가진 새누리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야당에서 새누리당에게 이 상황에 대한 정리와 대승적 차원의 양보, 이런 것들을 다 해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불만족을 여야가 지금은 서로 추구하고 생각할 시점”이라며 “절대적 만족을 서로 가지면 좋겠지만, 지금의 상황 자체가 절대적 만족을 갖기는 어렵고 균형적 불만족을 가지면서 이 정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어쨌든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정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제 야당이 할 일이 없지 않느냐”며 “이제까지 야당이 국회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가 정국을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원내대표와 박 위원장은 전날 소득 없이 끝난 주례회동에 이어 이날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현재로서는 회동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재협상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세월호특별법의 13일 국회 본회의 처리와 오는 18~21일 예정된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의 개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핵심 쟁점인 특검 추천권을 놓고 여야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두 원내대표가 만난다고 해도 쉽게 합의점을 찾을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여야가 특단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세월호 재협상' 대치 정국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