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와 정용기 의원 측에 따르면 전날 권 시장과 정 의원은 시청내 집무실에서 만났다. 소속 정당이 다른 두 사람이 각각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신분으로서는 첫 회동이었다.
지난 6·4지방선거 때 당내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후 박성효 전 국회의원을 지지했던 정 의원이 박 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권 시장을 만난 만큼, 두 사람의 회동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권 시장과 정 의원은 약 20분간의 대화를 통해 회덕IC 신설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등 대덕구 현안에 대한 견해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대전시의 국비 예산 확보를 앞두고 회덕IC신설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산업단지 리모델링 등 대덕구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한 의견 제시차 만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내년도 대전시 예산 편성에 회덕IC 신설 예산 등을 반영하고 충청권 광역철도망 예타 통과에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정 의원이 시청을 찾아왔었다”며 “대덕구 발전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구청장 재직때 염홍철 전 시장과 갈등을 빚으며 현안의 진척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권 시장과의 원만한 관계를 모색해 지역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하려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1년 뒤부터는 다시 총선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지역 현안에 큰 변동 없이는 재선이 쉽지 않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오는 14일 각 지자체의 국고지원 요청 예산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2차 심의가 열리는 터라 정 의원으로선 시의 지역구 현안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도 있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재선 등을 위해 실적을 내야하는 정 의원으로선 관계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국정감사와 예산 현안 간담회를 두고 시의 상황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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