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守)는 집 면(宀)에 법도 준(寸)을 받쳐 놓은 글자이다. 관청에서 관리가 법도에 따라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살핀다는 뜻에서 “지키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수나라 말 혼란기에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관중을 장악했다. 이듬해 양제가 암살되자 이세민은 당나라를 창업하고, 아버지에 이어 태종으로 제위에 올랐다. 그는 인재를 등용하여 민생을 안정시키고 선정을 베풀며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그가 선정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훌륭한 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태종은 현신들에게 “창업과 수성”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운지 물었다. 방현령이 대답했다. “창업은 우후죽순처럼 일어난 군웅 가운데 최후의 승리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창업이 더 어렵습니다.” 이에 위징이 “예로부터 임금의 자리는 가난 속에서 어렵게 얻어 안일함에서 쉽게 잃기 때문에 수성이 어렵습니다” 하고 반대 논리를 폈다.
이때부터 창업수성은 “어떤 일을 이루기도 어렵고 지키는 것도 어렵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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