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시티호텔는 교황의 대전 방문 전날인 14일 예약률이 38%에 그쳤으며, 주말도 40%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리베라호텔도 14일과 주말 예약률이 50%로 평소보다 크게 늘지 않았으며, 유성호텔의 경우는 14일 56%, 주말 60%로 전년 수준에 그쳤다. 롯데호텔의 경우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유성관광진흥협의회도 미사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대전시와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유성구에서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며 숙박이용에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관광안내소로 문의 전화가 오는 경우는 하루 1~2건에 그치며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앞서 대전시는 교황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보는 15일에 전국에서 6만명 안팎의 사람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지역호텔업계는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교황 방문을 여름철 비수기의 새로운 반등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당일 미사 참석자들 대부분이 전세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전날 대전에서 숙박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 호텔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시티호텔 관계자는 “교황 방문으로 큰 기대를 갖고 준비했지만 예약률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며 “교황이 실제 머무는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아 숙박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호텔 관계자도 “서울 호텔들의 경우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신도들과 국내외 미디어관계자들로 예약률이 80%가 넘으며 교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대전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대전은 지리적으로 교통이 편리해 당일 새벽 차량을 이용해 교황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요식업계는 아직까지 교황 방문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사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강론을 듣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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