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은 지난달부터 레미콘 가격을 3.6%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지방은 건설업계와 레미콘 가격협의도 하지 못하며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입장이다.
11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시멘트가격이 인상된 후 수도권레미콘업계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레미콘가격을 3.6%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수도권지역도 시멘트가격인상(6월)보다 한달늦은 지난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최소 한달여간 손실은 레미콘업계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시급하다. 수도권지역은 그나마 단가인상에 합의했고 지난달 1일부터 소급적용을 하기로 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레미콘가격 단가인상 협의도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레미콘업계의 원자재인 시멘트가격 인상이 반영됐지만 정작 지역 레미콘업계는 가격인상을 협의하지 못하며 애만 태우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가격 인상, 수도권 지역 가격인상 등 지방에서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수익성 악화로 '을'의 입장에서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가경쟁도 레미콘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중소업체가 많은 지역업계 특성상 출혈경쟁 등이 벌어지며 레미콘업계 스스로도 공공연하게 저가경쟁에 나서는 실정이다. 단가인상 등 수익성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암묵적인 저가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원가인상 요인 등이 발생할 때마다 최저 수준의 조정만 반복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투명한 가격인상시스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레미콘가격이 5% 정도 인상이 필요하다. 최소 수도권 인상안이라도 빠른 시일에 반영을 해야 한다”며 “단가인상이 반영되지 않으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