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올랐지만… 굳어버린 레미콘 가격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시멘트값 올랐지만… 굳어버린 레미콘 가격

지역 건설업계와 협상 못해 업계 울상… 저가경쟁 출혈까지

  • 승인 2014-08-11 17:44
  • 신문게재 2014-08-12 7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지역 레미콘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멘트 가격 등 각종 원자재가격이 인상됐지만 레미콘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지역은 지난달부터 레미콘 가격을 3.6%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지방은 건설업계와 레미콘 가격협의도 하지 못하며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입장이다.

11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시멘트가격이 인상된 후 수도권레미콘업계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레미콘가격을 3.6%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수도권지역도 시멘트가격인상(6월)보다 한달늦은 지난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최소 한달여간 손실은 레미콘업계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시급하다. 수도권지역은 그나마 단가인상에 합의했고 지난달 1일부터 소급적용을 하기로 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레미콘가격 단가인상 협의도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레미콘업계의 원자재인 시멘트가격 인상이 반영됐지만 정작 지역 레미콘업계는 가격인상을 협의하지 못하며 애만 태우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가격 인상, 수도권 지역 가격인상 등 지방에서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수익성 악화로 '을'의 입장에서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가경쟁도 레미콘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중소업체가 많은 지역업계 특성상 출혈경쟁 등이 벌어지며 레미콘업계 스스로도 공공연하게 저가경쟁에 나서는 실정이다. 단가인상 등 수익성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암묵적인 저가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원가인상 요인 등이 발생할 때마다 최저 수준의 조정만 반복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투명한 가격인상시스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레미콘가격이 5% 정도 인상이 필요하다. 최소 수도권 인상안이라도 빠른 시일에 반영을 해야 한다”며 “단가인상이 반영되지 않으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