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막판 패키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ㆍ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 및 특별검사 추천권 문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두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실로 도시락을 주문하는 등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현재까지 3시간 여 동안 쉴 틈 없이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 실무적 협의를 진행 중인 양당 정책위의장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주호영ㆍ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이날 실무협의를 '빈손'으로 종료함에 따라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모든 협상권은 여야 원내대표에게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3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18일로 예정된 세월호 청문회 모두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은 이날 주례회동이 열리는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양당이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전면 폐기하고,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특별법으로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주례회동에 앞서 양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회동 장소를 찾았지만 두 대표는 심 원내대표를 외면한 채 비공개 회동에 돌입했다.
이에 심 원내대표는 면담을 회피한 양당 원내대표를 향해 “이렇게 폐쇄적이어서야 되겠나. 건의사항이 있어 한 말씀 드리러 왔는데, 작지만, 정당의 원내대표가 왔는데 농성하러 온 사람 취급하시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양당 만의 협의로는 국민과 자꾸 멀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유가족이나 국민의 분노의 함성을 잘 반영해 기존 합의를 폐기하고, 개방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유가족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사 당부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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