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리석면광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리 사태에 대한 향후 대규모 공동행동 등 강경대응 예고와 함께 충남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공동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날 대책위는 충남도와 청양군의 행정력을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8개월 상당의 기간에 있었던 주민감사청구에 대해 도가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도가 군에 석면광산 주변의 위법행위를 조사해 보고하라는 직무이행명령을 내려놓고도 불응하는 군의 편의를 봐주며 기한을 수차례 연장해 주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대책위는 “이번 석면광산 사태는 세월호 참사처럼 관계 공무원의 유착, 적폐가 아니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사례”라며 “행정당국은 문제의 근원적 해결 의지는 없이 임기응변식 책임회피와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강경대응을 예고한 대책위는 행정당국의 문제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도청과 군청 등에서 1인시위를 지속하고 거리투쟁 및 서명운동, 인간 띠 잇기, 항의집회, 1일주점 등의 활동을 이어갈 것을 밝히며 대책위와 수사당국이 공동으로 유착에 관한 조사에 나설 것도 제안했다.
안 지사를 향해 대책위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인지, 업자의 이익이 우선인지”따져 물으며 “이석화 군수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세당시 '깨끗한 청양에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오면 안된다'는 말을 했던 것은 잊은 채 1인시위 하는 주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기자회견 내내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대책위는 “석면, 폐기물 관련 전문가들과 도내 시민단체, 도 관계자 등이 참여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자”고도 요구했다.
이에 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토론회를 열어 주민ㆍ청양군ㆍ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자고 밝히며 대책위의 토론회 요구에 응했다.
도는 대책위와 사전 협의해 개최 시기, 참석자 범위, 토론주제 등을 정한 후 공동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대책위를 비롯한 강정리 주민들은 인근 석면광산에서 폐기물 중간 처리업을 운영하는 업체가 사업규모를 키워 폐기물 최종처리업을 운영하려 한다는 사실에 석면비산먼지 발생 등을 이유로 적극 반대하고 나서며 1인시위 등을 벌였다.
행정당국은 실태조사를 위한 굴착조사에 나섰지만 업체가 출입문을 막아서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포=유희성ㆍ청양=이봉규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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