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봉우리는 달이 머물러 갈 만큼은 아름답다는 뜻으로, 달이 서쪽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 모양 따라 서쪽으로 흐르듯 달이 머물다 사라진다는 모습에 유래된 명칭이다. 가파른 여섯 봉우리 아래로 초강천이라는 물줄기가 급하게 휘어져 흘러나가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로부터 달밤의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물놀이를 하며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편, 월류봉은 한천팔경 중 하나로 나머지 7곳은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한천정사인데 빼어난 비경을 지닌 월류봉의 곳곳을 세분화해 일컫는 말이다.
봄꽃이나 가을단풍의 화려함을 뽐내는 월류봉은 화언악, 월류봉 아래 소(沼)를 용연동, 월류봉의 깎아지른 절별이 산양벽이며, 우암 송시열 선생이 감상하며 머물렀다는 한천정사를 말한다.
월류봉을 중심으로 산행에 나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우천리를 시작해 상봉(上峰), 평봉(平峰), 월류봉을 거쳐 원촌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보통 사람 기준 4시간 정도 걸리며, 월류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도를 빼닮은 원촌리 마을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군청 관계자는 “월류봉을 비롯한 한천팔경을 둘러보는 데 한나절이면 충분하지만, 월류봉의 백미인 저녁 풍경을 보면서 초강천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면 여름 더위가 저만치 물러가는 듯 하다며 휴가철 가족 1박2일 여행 코스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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