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내에는 동구 68개업소, 중구 66개업소, 서구 124개업소, 유성구 45개업소, 대덕구 41개 업소 등 총 344개 착한가격업소가 지정돼 운영중이다.
지난해 331개 업소에서 13개 업소가 증가한 수치로, 30개 업소가 가격인상이나 폐업등으로 지정취소됐으며 43개 업소가 신규 지정됐다. 착한가격 업소는 각 지자체가 업소의 신청을 받아 지역평균 가격 미만(60%), 친절도·청결도(20%), 가격표시제(20%) 등으로 배점해 최종 결정되며 홍보책자 등에 실리고,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소상공인 경영개선자금 이차보전과 경영컨설팅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문제는 같은 품목에도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착한 가격'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전시가 지정한 착한가격가게 가운데 자장면 한그릇이 동구의 한 식당에서는 1500원에, 대덕구의 한 식당에서는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구내에서도 3000원에 판매하는 가게가 착한가격가게로 지정돼 같은 자치구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두배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칼국수 역시 동구에서는 3000원에, 유성구에서는 5000원에 판매중이다. 세탁료의 경우 동구에서는 4000원, 중구에서는 6000원을 받고 있다. 행안부가 집계한 대전지역 세탁료가 평균 5600인 점을 감안하면 대전지역 평균보다도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가게가 착한가격 업소로 지정된 것이다.
대전시는 “자치구별로 상황이 다르고, 가격뿐 아니라 청결이나 서비스 등이 반영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같은 생활권안에서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을 감안하면 지정업소수만 늘린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성구가 45개 업소, 서구가 3배에 가까운 124개 업소가 지정돼 운영중이지만 자치구별로 모니터요원은 3명으로 같아 제대로된 모니터링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소비자가 주변 착한가게를 찾기 위해서는 대전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다 다수 시민들이 착한 가게를 여전히 모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와 시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고, 홍보책자도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며 “착한가격가게로 지정되면 연간 20만원씩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등 업소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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