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방차 10대 중 3대 노후 '소방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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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소방차 10대 중 3대 노후 '소방관 위험'

아파트 화재시 필요한 굴절차 75% 내구연수 넘겨… 올 교체예산 34억 '턱없이 부족'

  • 승인 2014-08-10 15:50
  • 신문게재 2014-08-11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도 내 소방차량 10대 중 3대는 내구연수를 넘긴 노후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차량은 화재 시 도민과 소방관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로 제때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은 매년 쥐꼬리만큼 편성, 도민과 소방관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10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도 소방본부와 도내 각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량은 총 511대로 이중 30.3%에 해당하는 155대가 내구연수가 지난 노후차량이다.

이중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고층 아파트 화재 시 필요한 굴절차의 경우 총 8대 중 6대(75%)가 내구연수 12년을 넘긴 노후 차량으로 교체가 시급한 상태다.

예산군의 경우 출고된 지 15년 이상된 35m 굴절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매년 수리비로 1억원 이상 투입되는 등 사실상 운행이 어려운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35m 굴절차의 경우 아파트 11층 정도 높이밖에 올라갈 수 없어 내포신도시 예산지역에 들어서는 고층아파트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아직 세부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굴절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 하반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비가 열악하다 보니 이삿짐센터와 협약을 맺고 이삿짐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사다리차를 아파트 화재 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학차 15대 중 5대(33.3%), 펌프차 205대 중 96대(46.8%), 물탱크 41대 중 6대(14.6%)가 내구연수 10년을 넘긴 노후차량이었다.

그나마 국비가 50% 지원되는 구급차(84대 중 19대 22.6%), 구조차(16대 중 3대 18.7%), 행정차(18대 중 1대 5.6%) 등은 노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노후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편성된 예산은 지난해 37억7400만원 보다 줄어든 34억2100만원으로, 이는 올해 도 전체 예산 5조1492억원의 0.006%에 불과하다.

통상 46m 굴절차량이 6억5000만원 정도로, 올해 편성된 예산으로는 도내 노후된 굴절차 6대를 교체하는 것도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에다 34억2100만원에 소방관들의 개인장비 보급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보니 소방관들이 제때 장비를 보급받기란 사실상 불가능 해 대부분 소방관들은 각자 사비로 장비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줄긴 했지만 다행히 특별교부세 26억5000만원이 내려온 것이 있다”며 “그래도 매우 부족하다 보니 소방관들의 개인장비를 더 사야할 지, 소방챠량을 더 사야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구급차 외에도 국비가 지원되도록 개정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재부에서는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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