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북격렬비도 등 각각 약 1.8㎞의 간격을 둔 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화산재에 의해 만들어진 격렬비열도는 평지가 거의 없고 수심도 얕아 선박의 접안조차 어려워 육지를 오가는 해상교통편도 없다.
세 섬이 열을 지은 모습이 마치 날아가는 새들과 유사한 격렬비열도는 겨울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동해보다 훨씬 춥다. 우리나라 영해의 범위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이기도 한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는 268㎞ 거리에 있는 등 군사작전상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서해상 각종 어선의 항로표지가 되기도 한다.
북격렬비도에는 높이 107m의 무인 등대가 있으며, 1909년부터 1994년까지는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는 거주하지 않고 있다.최근엔 섬의 중요성 부각으로 숙소와 헬기 이착륙장이 건설돼 내년 초에는 다시 사람이 살게 된다.
격렬비열도는 현재 낚시를 하기위한 개인 보트 등 작은 배들이 많이 접근하고 있는데, 아침과 저녁엔 안개가 껴 낮 시간 동안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격렬비열도의 국유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격렬비열도 중 북격렬비도만 국가소유인데, 최근 중국인의 서격렬비도 매입설이 섬 소유주 지인에 의해 퍼지면서 국가가 매입절차에 나섰지만 금액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해양수산부에서는 매입가격으로 2억 원 상당을 제시했지만, 소유주는 '중국인은 20억 원 이상 제시했다'는 주장만 하고 있는 상태.
태안 근흥면 가의도리 산 28번지를 주소로 둔 서격렬비도는 면적이 12만 8903㎡로 공시지가 8900만원(1㎡ 당 696원) 상당이다.
섬 소유주가 매입한 2003년에는 1㎡당 194원이었고, 최근엔 인근 가의도 본 섬 약 66만㎡가 20억 원 상당에 거래된 적이 있다.
이 외에 동격렬비도(27만 7686㎡) 역시 향후 국가매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인들이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분쟁지역화 하려는 움직임과 역사적 배경이 함께 거론된다. 서해 전체 영해침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60%가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이뤄지고, 과거 가의도리가 중국인들의 유배지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
도 관계자는 “격렬비열도에 대해 국가에서 기반시설 확충 및 유인도화 해야 한다”며 “관광공사·협회, 민간관광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천하절경을 활용한 관광 코스개발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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