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최서단島 '격렬비열도' 국유화 난항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 최서단島 '격렬비열도' 국유화 난항

중국인 넘보지만 소유주와 합의 어려워… 관광코스 개발 등 국민관심 절실

  • 승인 2014-08-10 15:49
  • 신문게재 2014-08-11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충남 서해의 최서단 섬인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와 남쪽 끝인 '마라도'는 주민이 거주하고 관광선도 운행하는 등 많이 알려져 있지만, 유독 서쪽 끝 '격렬비열도'에 대해선 존재 유무조차 모르는 등 국민적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1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태안군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북격렬비도 등 각각 약 1.8㎞의 간격을 둔 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화산재에 의해 만들어진 격렬비열도는 평지가 거의 없고 수심도 얕아 선박의 접안조차 어려워 육지를 오가는 해상교통편도 없다.

세 섬이 열을 지은 모습이 마치 날아가는 새들과 유사한 격렬비열도는 겨울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동해보다 훨씬 춥다. 우리나라 영해의 범위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이기도 한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는 268㎞ 거리에 있는 등 군사작전상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서해상 각종 어선의 항로표지가 되기도 한다.

북격렬비도에는 높이 107m의 무인 등대가 있으며, 1909년부터 1994년까지는 사람이 살았지만 현재는 거주하지 않고 있다.최근엔 섬의 중요성 부각으로 숙소와 헬기 이착륙장이 건설돼 내년 초에는 다시 사람이 살게 된다.

격렬비열도는 현재 낚시를 하기위한 개인 보트 등 작은 배들이 많이 접근하고 있는데, 아침과 저녁엔 안개가 껴 낮 시간 동안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격렬비열도의 국유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격렬비열도 중 북격렬비도만 국가소유인데, 최근 중국인의 서격렬비도 매입설이 섬 소유주 지인에 의해 퍼지면서 국가가 매입절차에 나섰지만 금액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해양수산부에서는 매입가격으로 2억 원 상당을 제시했지만, 소유주는 '중국인은 20억 원 이상 제시했다'는 주장만 하고 있는 상태.

태안 근흥면 가의도리 산 28번지를 주소로 둔 서격렬비도는 면적이 12만 8903㎡로 공시지가 8900만원(1㎡ 당 696원) 상당이다.

섬 소유주가 매입한 2003년에는 1㎡당 194원이었고, 최근엔 인근 가의도 본 섬 약 66만㎡가 20억 원 상당에 거래된 적이 있다.

이 외에 동격렬비도(27만 7686㎡) 역시 향후 국가매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인들이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분쟁지역화 하려는 움직임과 역사적 배경이 함께 거론된다. 서해 전체 영해침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60%가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이뤄지고, 과거 가의도리가 중국인들의 유배지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

도 관계자는 “격렬비열도에 대해 국가에서 기반시설 확충 및 유인도화 해야 한다”며 “관광공사·협회, 민간관광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천하절경을 활용한 관광 코스개발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