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픈 이들 위안될 교황 방한 되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아픈 이들 위안될 교황 방한 되길

  • 승인 2014-08-07 18:39
  • 신문게재 2014-08-08 17면
교황 방문을 앞두고 관련 자치단체 마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시는 오는 15일 오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앞두고 준비에 바쁘다. 충남도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동할 해미읍성에서 당진 솔뫼성지까지 도로 손질은 물론 주변 업소의 간판 정비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목숨 바쳐 신앙을 이어온 한국 천주교는 세계 가톨릭에서도 흔치 않다. 교황의 이번 방한에는 한국 천주교의 이 같은 아픈 역사에 대한 교황의 애정이 숨어 있다.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교황이기에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소외된 사람들과 아시아 지역의 청년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니 반갑기 그지없다.

교황의 우리지역 방문은 지역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천주교 성지 순례길 4곳은 명소화를 위해 홍보물 제작은 물론 콘텐츠 제작 등을 끝낸 상태다. 우리 지역 천주교 성지 순례길이 세계적 명소로 알려질 기회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솔뫼성지인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은 지난달 사적으로 지정예고 돼 향후 국가 문화재로 보호받게 됐다.

충남도는 교황에게 선사할 기념품으로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선택했다. 철화분청사기는 계룡산 일대가 주 생산지였으며 상신리 도예촌에서는 지금도 많은 도예가들이 분청사기에 혼을 쏟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오는 분청사기가 다시 한 번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당진군 합덕읍 신리성지로부터 시작되는 천주교 성지 순례길은 과거 우리지역에서 펼쳐졌던 천주교 신자들의 박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신리성지는 내포지방의 중심부에 자리한 조선천주교회의 요람이기도 하다. 순례길 인근에는 '32기의 목이 없는 무명 순교자의 묘'도 조성돼 있다.

내포평야에 복음을 밝힌 지 100년이 지난 합덕성당은 한국 천주교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솔뫼성지와 김대건 신부의 생가 등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성지 순례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메시지로 이 땅의 아픈 이들을 어루만져줄는지 귀 기울여볼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