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본회의 개최와 세월호 청문회 일정 등에 대해 합의한 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처리는 13일 본회의에서 처리되며,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는 오는 18일에서 21일까지 개최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상설특검법 규정에 맞춰 진상규명에 나설 특검을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유가족 의견을 반영해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나 진상조사위에 부여하라고 요구해왔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에 특검보를 두기로 했으며, 진상조사위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5명, 대법원장·대한변협회장 추천 2명, 유가족 추천 3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다.
국조특위 청문회의 증인채택 문제는 여야 특위 간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여야는 13일 본회의에서 국정감사 분리실시를 위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주요 민생법안을 처리한다.
단원고 3학년생들에 대한 정원외 특례입학을 허용한 특별법도 처리될 예정이며, 가혹행위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을 계기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첫 포문을 열고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부각된 대외비 자료를 재보선 직전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유포시켜 여론을 왜곡시켰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같은 당 김명연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 특별법 내용에서 생활비 지원 부분을 그대로 옮겼거나, 한발 더 나아간 대외비 자료를 만들었고, 새누리당이 이를 카카오톡으로 유포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전에 왜곡된 유포를 한 행위를 이번에만 당한 것이 아니다”면서 “심각한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분명한 입장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늘은 박 대표님 모시고 큰 얘기를 하려고 나왔다”고 말했고, 박 원내대표는 “굉장히 큰 얘기”라며 “선거 전에 왜곡된 카톡을 유포시켜 국민들이 믿게 하는 행위가 반복됐다. 공작정치”라고 맞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공작정치라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 후 언성을 높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가 오늘 싸우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박영선과 이완구가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가 된다”며 “국사를 논의하는 마당에 개개인이 판단해서 제출한 법안이나 행위에 대해 원내대표 간 엄중한 주례회동 자체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문제가 있으면 당사자나 제가 사과하고 그러면 되는 것이지, 그것 때문에 국회 운영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문건에 의해 카톡으로 시스템적으로 유포되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왜곡된 여론이 조성됐다.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어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와 관련해 당초 청문회 증인 채택은 양당이 증인을 원하는 사람 모두로 하도록 문건으로 나와 있다. 약속을 지켜주셔야 될 일”이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증인 채택을 재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오늘 박 대표님을 만난 이유는 큰 틀에서 원내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국회 운영이 차질을 빚게 하면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결코 의원 한 분 한 분의 행위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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