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존중돼야 할 상식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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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소리]존중돼야 할 상식의 가치

박장동 대전YMCA사무총장

  • 승인 2014-08-07 14:13
  • 신문게재 2014-08-08 16면
  • 박장동 대전YMCA사무총장박장동 대전YMCA사무총장
▲박장동 대전YMCA사무총장
▲박장동 대전YMCA사무총장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지는 세계 위대한 지도자 50인 가운데 1위는 이달에 대전을 방문하게 되는 프란시스코 교황을 선정했다.

그는 몸소 자신의 삶을 통해 세계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병자들을 끌어안고, 교황전용리무진 대신 소형중고차를 직접운전 할 뿐만 아니라 금전숭배, 시장압제로 물들어 가고 있는 자본주의 종언을 경고하기 까지 청빈의 대명사로 세상을 일깨우고 있다.

지구촌의 위대한 지도자로서 일상에 던져지는 메시지는 지극히 상식을 상식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울림이 더 크게 와 닿는다. 교황으로서 엄청난 권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일상에서는 '사람답게 사는' 상식을 실천하고 있기에 온 세상이 존경해 마지 않는다.

상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에서 느끼는 지극히 평범한 이해로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강제된 상식, 통제받는 상식, 편협된 상식, 어떤 힘에 눌려있는 상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7ㆍ30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의 표심에 디름아니다. 여당의 완승이니 야당의 참패니 하는 것 선거결과의 촌평보다는 정당의 후보자 배출에 (특히 야당에서) 대한 유권자들의 투표권 거부행사로 읽힌다. 패거리정치, 특정계보정치의 속성이 유지된 후보자 공천과정은 비민주성의 적폐다.

여전히 반민주적 행태까지 보여진 이번 보궐선거를 지켜보면서 유권자로서 정치적 냉소주의만 더 가중될 뿐임을 느끼게 된다. 정치적 행위가 상식적이지 않을 때 국민들은 비통해 할 뿐이다. 정치가 유권자들에게 생활정치의 상식적인 정책과 의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선호 정당을 바꾸거나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4ㆍ16 세월호의 사태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세월호 사고 이후 모든 정치지도자들이 이 아픈 사고미제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그러나 4개월이 다가오도록 여전히 유가족들은 사고원인 해결을 요구하는 단식에서 부터 국회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 하라는 요구는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불의에 사고로 인해 수장당한 수 많은 영혼들을 위해 가슴 아파하고 왜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 국민들의 상식이다. 이러한 상식적 주문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기 마련이다.

며칠 째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비상식적 현장이 되고 있는 군대의 왜곡된 병영문화로 인한 윤일병사건이 불거지고 있다. 여러 선임병들의 줄기찬 폭력문화가 발생했음에도 정상적 보고체계가 작동되지 않아서 결국은 한 군인의 죽임까지 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군 조직 내부에 사건의 은폐 속성까지 보이는 것은 어쩌면 상식이 통용될 없는 우리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비쳐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병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황급히 발표하는 것 조차 반복되는 비상식의 관행을 이어가는 미봉책이 될까 두렵다.

정치행위는 유권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 정당정치가 통용될 때 표심이 움직인다. 국가의 알 수 없는 재난이 발생하면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원인규명이 제대로 되어야 그 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다. 여전히 폭력적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병영문화가 유지된다면 자식을 가진 부모는 국방의무의 징집제를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식적 판단은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지극히 소박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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