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씨는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격 경쟁 등에 밀려 창업 1년만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미 온라인상에 비슷한 업체가 수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쇼핑몰 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수많은 쇼핑몰들이 경쟁하다 보니 새롭게 진입하는 신규 쇼핑몰들은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이에 신규 창업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전시 5개 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구청에 신고한 신규 통신판매업체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1850개 업체가 등록한 반면 2012년에는 1638개, 2013년에는 1585개로 감소세다. 올해는 현재까지 총 1250개의 업체가 신규 등록했다.
반면 폐업처리 업체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에는 566개 업체, 2012년에는 679개 업체, 2013년에는 585개 업체가 폐업을 신청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268개 업체가 폐업신고를 한 상태다. 폐업을 하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폐업업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창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시장포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왠만한 품목들은 수천개의 쇼핑몰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쇼핑몰 업계에 기업화된 사이트가 생겨나고,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최근 해외 직접구매가 활발해지면서 해외특송 서비스의 수입이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직구가 늘고 있는 점도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0여년간 쇼핑몰을 운영해 온 송모(35)씨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은 더 커져 전반적으로 업체 사정이 어렵다”며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역직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어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함께 운영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전시에는 총 1만702개의 온라인쇼핑몰이 있으며 서구가 4152개로 가장 많았으며, 대덕구가 2222개, 유성구가 1610개, 중구가 1539개, 동구가 1179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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