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ㆍ사법 기능 포함한 미래행정수도 건설

전 부처 세종시 이전 필요성 강조…기관설립 도시변화 대비 여유부지 마련 촉구 국가안전처 등 조직개편 후 추가이전 긍정적

●정 국회의장 세종 방문 '제2의 수도' 기능 지원

▲정의화 국회의장이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부터 세종시 건설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뛰어넘는 행정수도 건설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전격 방문, 입법ㆍ사법 기능 모두를 담아낼 수있는 미래 공간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현황 보고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른 기관 이전 및 설립 등 미래 도시 변화에 대비한 여유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입법부ㆍ사법부 모두 다 오는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국회와 여타 정부부처가 추가로 이전할 시 어디에 배치할 지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여유공간은 공원으로 조성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한나라당 세종시 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 백서에는 입법ㆍ사법 기능 이전을 포함하진 않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한 당시 소신에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다. 명실상부한 제2수도 기능을 세종시에 부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지난 달 정홍원 국무총리가 제안한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화답이자, 국회 업무 비효율 문제를 직접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넘어 내부 순환도로 평면에 유럽형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말을 제외한 시간대에는 승용차를 이용하지않을 만큼의 교통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골든타임에 대비한 치료중심의 병원 부지를 추가로 마련하는 한편, 담뱃갑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아닌 조망과 디자인, 환경 모두를 고려한 세계적인 미래도시 건설도 당부했다.

정 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핵심 현안으로 급부상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세종시 이전 고시 확정을 넘어, 국가안전처 및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 정부 조직개편 후 추가 이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한 플러스 알파가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넘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에 걸맞은 기관 이전이라는 시각도 있어, 향후 현 정부 의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새로운 기관 이전에 대비한 유보지 개념 토지를 남겨뒀다. 새로운 기능 적정성은 그 단계에 이르면 검토할 수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가능하다”며 “중앙정부가 의사결정을 하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백운석ㆍ이희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