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한 만큼 추가 인책론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군 수뇌부가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육군 참모총장이 책임을 진 것이면 책임을 다 진 것”이라며 군 수뇌부에 대한 추가 인책론에 선을 그었다.
앞서 김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선 “사건 전말을 샅샅이 조사해 인면수심 가해자와 방조자 모두 처벌과 문책이 있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이 실효성 있는 사후 대책을 마련해 시행되는 것까지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래야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를 안심시키고 가족같이 하나되는 병영문화 속에 우리 군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휴전국가로 안보 책임자가 흔들리고 자주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관진 실장의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윤 일병 사망사건의 책임주체로 김 실장을 지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료를 보니까 김 실장은 사전에 다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최초 보도자료는 '일요일 오후에 회식 중 사망했다'는 것이었는데, 사건 12시간 뒤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올라간 보고에는 '집단 구타로 사망'이라고 되어 있었다는 것.
박 위원장은 또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은 이 집단구타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김 실장의 책임임을 거듭 제기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윤일병 사망사건의 책임으로)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전 장관이 이후 지난 4월 11일에서 15일까지 특별 군기강 확립 대책회의를 열었고, 6월 9일 35년 만의 참모총장에 의한 '폭행, 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육군 일반명령'이 발령됐다는데 김 전 장관이 폭행 경위를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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