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제2대 원장 공모 지원 접수를 지난달 4일 마감했으나 돌연 재공모를 결정, 오는 20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1차 공모의 지원자 수조차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다가 최양희 미래부 장관 취임직후인 지난달 17일 재공모 결정을 발표하면서 지원자 수를 공개하는 갈지(之)자행보를 보였다. 이로인해 IBS 제2대 원장 공모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최 장관이 입각 전 맡고 있었던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의 바톤을 받는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 교수의 내정설이 조심스럽게 흘려나고 있다. 그러나 국 교수는 지난달 4일 최 장관에 이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로인해 IBS 제2대 원장으로 거의 내정됐던 국 교수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재공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학기술계 현장에서는 최장관에 이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들이 국가 주요 과학기술 수장직을 점령하는 것에 거부감도 큰 상태다.
미래부는 과학벨트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 공모 지원 접수를 지난달 29일 마감했으나 지원자수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사업단을 비롯한 관련 학계에서는 내부 인사 4명을 비롯한 외부 인사 3~4명을 포함해 모두 7~8명가량 지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하지도 않는 특정인을 정치권과 연관시켜 내정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인사는 “출연연 A 박사가 일부 지역 유력 인사를 등에 업고 내정설이 돌아서 확인해보니 정작 A 박사는 응모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원자수도 비공개하다보니 각종 추측성 루머가 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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