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충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 시내버스(시 지역) 요금은 성인 1400원, 청소년(13~18세) 1120원, 어린이(6~12세) 700원이며, 농어촌 버스(군 지역) 요금은 각각 1300원, 1040원, 650원이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50원씩 할인된다.
시로 승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진은 주민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1300원, 1000원, 600원의 요금을 받고 있고, 금산군의 경우 1100원, 880원, 550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저렴한 버스요금을 받고 있다.
자타공인 전국 최고수준의 요금을 받는 도내 시내버스는 별도의 노약자 할인은 없고 지역 내 환승도 거의 다 되지 않는다.
대전의 경우 버스 요금이 각각 1200원, 900원, 400원이며, 교통카드 이용시 1100원, 750원, 350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시계외 요금은 1㎞당 107.84원이다.
서울의 버스요금은 전체적으로 훨씬 더 저렴하고 청소년의 경우 마을버스 요금이 현금 550원 수준이다. 대전은 버스 간 무료환승(3회)은 물론 지하철(노인 무료)과 버스의 교차환승도 가능하지만 천안과 아산은 지하철과의 환승이 되지 않는다.
특히 도내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은 대전의 성인요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서울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을 비롯해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심한 불만을 제기하며 요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한모군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통학하기 위해 버스비를 내고나면 개인용돈은 별로 없다”며 “친구들을 한 번 만나면 돈을 아끼려고 한시간 거리를 걸어가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도나 지자체, 정치권 등에서는 시내버스는 개인 업체가 운영하는 것이란 이유로 요금 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최근 발생한 버스회사의 보조금 비리 사건은 시내버스 요금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천안에서는 지난 4월 3개 버스회사의 전·현직 대표 3명과 관계자 등 5명이 현금수입과 천안시 보조금 등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물론 일부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의 버스업체는 운영상 어려움을 토로할 수도 있다. 충남의 평균 오지 미운행률은 4.8%로 전국 평균 9.1%에 비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버스가 가지 않는 오지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도내 한 지자체 공무원은 “충남의 버스요금은 유독 높아 전국 최고수준이어서 민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 지난해 인상시기에 다른 시·도가 모두 요금을 인상하려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도만 올리고 다른 도는 올리지 않거나 소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충남지역 버스 요금은 지난해 8월 13~16% 인상됐는데, 당시 버스업체들은 30%인상을 요구 했었다.
버스요금 변경은 충남도 소비자 물가 정책 심의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 도에는 공공물가 상승과 관련한 심의 전담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 위원장은 행정부지사가 맡고 공무원 6명과 민간, 교수, 사회단체, 도의원, 변호사, 은행 지역 본부장 등이 위원을 맡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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