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 때의 일이다. 당시는 씨족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왕정이 쇠락하여 나라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위정자들은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천하는 위험에 빠지고 백성들은 희망을 잃게 되었다.
백성들이 믿을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해득실에만 매달려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을 보냈다. 이런 와중에 지식인들은 나라가 쇠퇴하고 폭정이 날로 더해가는 것에 대해 시로써 조심스럽게 한탄스러움을 표했다.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걸어서 황하의 강을 건너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지만, 그 밖의 것들은 알지 못한다.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戰戰兢兢),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하네.”
이때부터 전전긍긍은 “겁을 먹고 벌벌 떨며 몸을 움츠린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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