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유성구가 추진 중인 도안 신도시 인프라 구축이 바로 그런 류에 속한다. 서구나 유성구 모두 도안신도시에 시립도서관 설립을 기대하고 있으나 위치에 대한 의견차 또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협의에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둘러싼 동구와 중구의 비협조적인 시선 또한 이와 엇비슷하다.
자치구간의 협력 방안 모색 문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과 규모만 다르지 성격은 유사하다. 정부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오는 2016년까지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천안과 아산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천안ㆍ아산통합관제센터인 것이다.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동질성 등을 토대로 한 일상생활 공간에 들어서는 시설이다.
자치단체 간 공동의 시설이나 공동의 이익을 겨냥해보면 적지 않은 사례를 추출해낼 수 있으며 자치단체의 세심한 연구가 요구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업 모델이 추진될 경우 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소통과 협력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자체가 어렵기 마련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공유개념을 좀 더 연구해 도입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공유촉진위원회'를 출범하는 한편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물건이나 공간, 경험이나 재능, 시간 등의 공유화를 보다 구체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자치구 간 제 목소리만을 내세우거나 이익만을 중시하다 보면 협력 방안 모색은 물 건너가기 마련이다. 대신 공유 개념의 행정 안으로 생각하다보면 양보와 소통이 가능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한발씩 양보하다 보면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사안도 시원하게 해결된다는 사실,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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