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일자 보도>
시중은행들은 신규ㆍ추가대출 고객과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제2금융권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반응은 간혹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몇몇 고객만이 내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모양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규제 완화 시행 5일째인 5일 대전시 주요 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은 평소와 비슷하거나 3~4명 늘어난 수준이다.
여름휴가철 기간인데다 LTV 기준이 70%로 동일해진다는 정부발표와 달리 각 은행별로 LTV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대출폭이 크게 늘지않았다는 실망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둔산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대전점 대출담당자는 “LTV 시행 이후 대출 문의가 1~2건 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그나마도 주로 전화로 문의하는 경우이고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둔산갤러리아점 대출담당자도 “LTV 시행이후 대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까지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현재 휴가철인 영향도 있고 아직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둔산점 대출담당자는 “하루에 20~30통의 전화문의를 받는 등 LTV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아무래도 타 영업지점과 다르게 충청영업본점이다보니 문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대전점 대출담당자 역시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문의 전화를 받으며 매장에는 1~2명이 찾는 것 같다”며 “추가대출 문의나 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별, 담보물건별로 LTV 적용이 다 다른데 70%로 일괄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전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대전점도 전화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내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가는 “현재 여름 휴가철로 주택매매 수요가 적은 시기로 규제 완화 시기에 맞춰 매입을 준비한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라며 “9월 추석이 지난 후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LTV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차등적용하던 LTV를 70%로 단일화한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여전히 은행별로 50~70%로 차등 적용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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