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은 물론 커피 초콜릿까지 아프리카산 먹거리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수입이 활발히 이뤄진 아프리카산 수산물의 경우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기니,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8400여t(1600여만달러)에 달한다.
이들 지역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은 전체 수입량의 0.15%수준이지만 추석차례상에 오르는 참조기와 민어의 경우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민어와 침조기 수입량이 전체의 81%가 넘는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식품과 물을 통해서 전염되지 않으며 수산물 섭취로도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바이러스 발생지산이 밝혀지면서 소비는 크게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니산 침조기, 세네갈산 갈치, 모리타니아산 문어 등을 판매했던 롯데마트는 기니에서 수입되는 수산물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철수시켰으며 기니산 냉동 침조기와 모리타니아산 냉동 문어 등을 판매했던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관련 부서에서 판매 보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산 음식물에 대한 우려는 수산물을 넘어 커피와 초콜릿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는 70% 가량이 서아프리카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수입하는 아프리카 커피는 10~20%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계속될 경우 아프리카산 식품 전체에 대해 불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음식이라고 무조건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세관 검역 절차를 거친 식품들이기 때문에 다른 수입품들과 같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아직까진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는 공포감이 아프리카산을 무조건적으로 꺼리게 만들고 있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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