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출혈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을 비롯한 지역 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직까지 국내 발생 환자가 없고, 발생국에서 입국한 아프리카 지역민들이 대전지역에는 한명도 없어 안심단계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매뉴얼을 가동하고 나섰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에볼라 출혈열이 유행했던 지역에서 단순여행객이 입국했을때에는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최대잠복기 21일동안 추적 조사를 하게 된다.
검역소에서는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교육을 실시해 입국시키지만, 대상자의 주소지 관할 시ㆍ도에 명단을 통보해 역학조사에 나서게 된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발생국에서 입국한 대상자 21명 중 대전지역에 주소를 둔 사람은 없어 역학조사 대상은 없는 상태다.
관할 시도에서는 추적조사를 실시한 뒤 유사 증상이 발현할 경우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야 한다.
대전지역에서는 유사 증상자가 나타날 경우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충남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게 된다. 시는 지난 4일 충남대병원 격리병실을 점검하고 7개병실 25병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들 격리병실은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해 병상을 확보해 두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매뉴얼을 가동중이다.
교황 방문과 관련해서는 유성구 보건소 관할로 3개월 전부터 매주 한차례씩 방역활동을 하는 한편 교황 방문일인 15일에 앞서 3일전부터 주변지역까지 소독을 하는 등 강도높은 방역을 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해 국민들이 이들 국가들을 방문하지 말 것과, 이들 국가에 체류중일 경우 즉시 대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지자체는 이같은 사실을 홍보하고 여행자제와 봉사활동, 선교활동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등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전지역에는 해당국가 입국자는 물론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입국자도 없는 상태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호흡기 전염이 아닌 신체 접촉을 해야 전염되는 만큼 시민 홍보를 통해 과도의 공포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등 시민 안전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교황 방문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안전과 위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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