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모 일병 폭행 치사 사건과 관련해 “지휘 계통을 통해 제대로 보고됐는지, 쉬쉬하고 덮으려 한 건 아닌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질 사람은 모두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사진 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국방위 연석회의에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육군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군대 내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천인공노할 사건이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약하디 약한 일병 한 사람에게 고참들이 한 달 동안 계속해 폭행을 가해 기절한 일병을 링거를 맞게해서 깨어나게 해서 또 다시 집단폭행을 한 이러한 사건은 인권말살과 조직적 은폐가 이뤄진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윤 일병은 아무런 도움의 손길 없이 한 달 넘게 생지옥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죽어갔으며 국민의 공분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면서 “인면수심의 가해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군 역시 지휘계통을 통해 제대로 보고가 되었는지 쉬쉬하고 덮으려고 한 것 아닌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부모님들이 아들을 안심하고 군에 보내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군대 내에서 병영문화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폭력과 가혹행위의 사각지대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 역시 확실하게 끊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당시 국방장관인 김관진 안보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원내대책, 국방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김 안보실장이 국방장관 하실 때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건도 은폐 축소 됐다고 본다”며 “그래서 이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군 당국을 겨냥해 “이번 사건은 국방부의 은폐 축소가 문제를 키웠다”며 “사건 발생 시점이 4월 7일인데 국방부는 4월 9일 단순폭행사건으로 진실을 은폐했다. 7월 31일 시민단체의 회견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혔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의 진실이 알려지고 책임을 묻고 대책을 세웠다면 사건 발생 두 달 반 후에 일어난 22사단 총기난사사고도 예방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구타의 대물림, 항거불능의 가학성과 잔인성이 어떻게 병영 내 존재하고 은폐될 수 있었는지 국방부장관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와 관련 한민구 국방장관은 “윤 일병 사건의 원인이 뒤늦게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방부는 또 기존 입장을 바꿔 폭행 가해자들에게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군은 또 살인죄 적용을 위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고 재판부에 공판 연기신청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도“'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며 “참모총장은 육군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의 최종 책임자”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일부 언론에서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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