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車부품·반도체 육성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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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경제자유구역] 車부품·반도체 육성 물거품

경기침체·금융여건 악영향… 당진테크노폴리스·LH 사업포기

  • 승인 2014-08-04 17:48
  • 신문게재 2014-08-05 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빛과 그림자'] 상. 총괄 중. 문제점 뭔가 하. 향후 대책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인주지구가 5일 0시를 기점으로 7년 여만에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지난 2007년 12월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송악·인주·지곡지구는 철강 산업과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 악영향으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지역 주민들도 계속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찬성측과 지구해제를 촉구하는 반대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 이 때마다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주민들을 설득하며 끝까지 사업자 선정을 추진해 왔으나, 결국 지역 주민들의 재산피해와 갈등 등 상처만 남긴 채 사업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본보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어떻게 지정됐고 왜 해제 됐는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추진 현황=충남도와 경기도는 지난 2007년 10월 31일 물류와 국제금융비즈니스 기능 중심의 기존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첨단기술산업의 국제협력거점으로 특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5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신청했다.

당시 도와 경기도가 신청한 지구는 당진 송악·석문지구 2532만㎡, 아산 인주지구 1302만㎡, 서산 지곡지구 354㎡와 함께 평택 포승지구 2049㎡, 화성 향남지구 574㎡ 등 총 6814만㎡ 규모였다.

이후 황해경제자유구역은 2007년 12월 21일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고, 2008년 4월 25일 충남 송악·인주·지곡지구 2959만7000㎡, 경기 포승, 향남지구 2545만4000㎡ 등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5505만1000㎡로 최종 확정, 6월 3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출범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충남도는 송악지구를 자동차부품산업과 전자정보산업,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갖춘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지로, 인주지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과 휴양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 지곡지구는 첨단 자동차 부품산업 기능을 갖춘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경기도 포승지구는 첨단산업과 국제물류 및 국제 비즈니스 기능, 향남지구는 생명공학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육성될 계획이었다.

▲사업 무산=개발계획에 따라 황해청은 투자를 문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 송악지구의 경우 2008년 7월 당진테크노폴리스(한화 65%, 당진시 20%, 산업은행 15%), 인주지구는 2009년 4월 단독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송악지구는 2009년 9월 실시계획수립용역까지 착수한 당진테크노폴리스가 2010년 7월 부동경기침체 장기화, 금융여건 경색 등 악영향 등을 이유로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인주지구 또한 2009년 12월 개발계획이행 기본협약까지 체결했던 LH가 3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11년 4월 재무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황해청은 2011년 12월 개발면적을 축소하는 개발계획변경이 승인되자 2012년 2월 새로운 사업시행사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를 냈다.

하지만 송악지구는 투자확약서를 위조한 기업을 예비사업시행사로 선정하는 등 검증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무산됐으며, 인주지구도 LH의 사업포기 선언 이후 지구가 해제될 때까지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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