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꼬리표, 또 지방대만 희생양?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부실 꼬리표, 또 지방대만 희생양?

교육부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달말께 발표… 지표 충족해도 불리한 조건에 위기감 고조

  • 승인 2014-08-04 17:47
  • 신문게재 2014-08-0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이달 말 뚜껑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이른바 '부실대학' 발표와 관련해 지방대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현실과 대학별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국 4년제와 전문대를 평가해 하위 15%에 해당하는 '부실대학' 명단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개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평가 지표로는 ▲취업률 50% ▲재학생충원율 90% ▲전임교원확보율 61% ▲교육비환원율 100% 등 4개 중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4개 지표에 모두 미달하면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다.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 학자금 대출이 일정부분 제한되며 특히 경영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면 국가장학금 지원도 제한된다.

문제는 평가방식에 있다. 정부가 요구하는 지표 비율을 맞춰도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이다 보니 다른 대학에 못 미치면 '부실대학'에 포함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충원율과 취업률 등 평가 핵심지표에서 서울 및 수도권 대학보다 대부분 열세에 있는 지방대로서는 적잖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게임 룰' 아래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대 보다 지방대가 '부실대학'의 폭탄을 돌려 맞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지역대에서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2014학년도 부실대학 35곳 가운데 지방 30곳, 수도권 5곳으로 지방대 비율이 86%에 달했고 2013학년도에도 전체 43곳 중 지방 34곳, 수도권 9곳으로 지방대가 79%를 차지한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충청권에서는 2012년 대전대ㆍ목원대ㆍ중부대, 2013년 배재대ㆍ청운대, 2014년 한서대ㆍ백석대가 포함된 바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부실대학 평가에서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전국 대학의 지표 및 경영여건이 동반 호전된다고 할지라도 누군가는 부실대학에 선정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피해는 서울 및 수도권대보다 지방대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상대평가 방식이라고 해도 반드시 지방대가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지표와 상황별로 각 대학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 평가방식이 단순히 대학 소재지로만 따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지방대 중에서도 우수한 대학이 많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