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와 인주지구가 지정 7년 만에 5일 공식 해제 된다.<본보 7월 28일자 1면 보도>
지난 2007년 각각 중국무역전진기지, 황해경제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정된 송악지구와 인주지구는 결국 지역 주민들의 재산피해와 주민간 찬반 갈등 등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3일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에 따르면 도와 황해청은 그동안 계속해서 사업시행자를 찾는데 노력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사업시행자 선정에 실패, 경제자유구역법 일몰제 적용에 따라 4일까지 지위를 유지한 후 5일 0시부터 공식 해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와 황해청은 ▲2018년까지 지방도 619호선 왕복 4차로로 확·포장 ▲마을별 광역상수도망 공급 ▲피해지역 농가 부채 경감 방안 마련 등 앞서 주민들과 합의한 보상안 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는 송악·석문지구는 2532만9130㎡ 규모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지로서 자동차부품산업, R&D기능은 물론 상업과 국제업무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또 아산 인주지구는 1302만5157㎡ 규모로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기능과 관광·위락기능이 강조된 자족도시로 만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관심을 보였던 수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약속했다가 철회를 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송악지구의 경우 예비사업시행사로 지정된 기업이 투자확약서를 위조했다가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좀처럼 사업시행사를 찾지 못했다.
상황이 계속 안 좋게 흘러가자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일몰제가 적용되기 전 지구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황해청은 당장 지구해제 절차를 밟아도 일몰제가 적용되는 기간과 비슷해 마지막까지 사업자를 물색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대기업 등을 방문해 투자유치에 나섰으나 결국 예비사업시행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황해청 관계자는 “송악·인주지구 후속 조치로 재산권 행사를 제한했던 토지를 풀고 지역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난 7년간 사업시행사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지구해제라는 결과가 나와 지역주민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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