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의 메카 태안, 바쁜 업무에 “휴가도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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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의 메카 태안, 바쁜 업무에 “휴가도 못가요”

일부 공무원·직장인 울상… 교황방문 등 일정도 빼곡

  • 승인 2014-08-03 16:20
  • 신문게재 2014-08-04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피서철 관광객이 몰리는 태안의 경우, 지역 상인들을 비롯해 군수까지도 여름휴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이 가장 활기를 띠는 시기여서 휴가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아이를 가진 직장인들도 휴가를 갈 수 없는 여러가지 사정에 울상이다.

3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휴가를 마치고 4일자로 출근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도내 단체장 5명도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가진 박 대통령과 안 지사, 김지철 도 교육감, 아산시장, 계룡시장, 홍성군수 등의 휴가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그 외 박상용 충남경찰청장을 비롯해 천안시장 등 10명의 도내 단체장들은 오는 6일부터 14일 사이에 휴가를 계획 중이고, 홍성지원장과 서산시장 등 5명의 단체장은 휴가기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수의 휴가는 사실상 반납이며 김기영 도 의장도 휴가 기간 특별히 쉬지 않고 일정이 있으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쁜 업무에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태안군수처럼 도내 일부 공무원들과 직장인들 역시 휴가를 즐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급자의 휴가 날을 피하고, 일은 쌓여있고, 방학 중인 아이들은 놀러가자고 보채는 등 항상 휴가 날을 잡으려면 머리가 아프다.

여기에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정국이 혼란스럽고 선거로 인해 단체장들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인사이동 시즌에 교황방문과 을지연습까지 일정이 빼곡하다.

때문에 일부 직장인들은 어느때 휴가를 가도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름휴가를 9월, 10월에 가야하는 등 말단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있다.

내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36)씨는 “여름휴가를 여름에 가본 적이 없다”며 “올해도 역시 아이가 보채지만 다른 해보다 일정이 많은 등 더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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