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조치원 전통시장 일원에서 조치원 명품 복숭아의 대내외적 위상 제고와 행사 내실화,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본 축제를 열었다.
무엇보다 대회 장소를 고려대 운동장서 전통시장으로 옮긴 시도가 축제 활성화에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치원역과 버스터미널, 셔틀버스 루트를 10분 활용하다보니, 예정지역 시민과 대전 등 충청권 시·도민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참여인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조치원역 뒤편에 차량을 주차하고 육교를 활용한 도보 이동도 눈에 띄었다. 복숭아를 넘어 전통시장에 들러 각종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도 적잖아 시너지 효과도 일부 가져온 모습이다.
조치원 공영 주차장 주변 도로 통행 및 주차를 통제함으로써 차없는 거리를 만들고, 이곳에 메인무대와 함께 복숭아 판매 및 각종 체험, 먹거리, 이벤트 부스 집중 배치도 축제 분위기 조성에 한 몫했다. 제 시민사회단체들의 부스 참여도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지역 내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및 동호회 활동으로 다져진 공연단 참여도 실속형 축제를 구현했다.
연서면 국촌리와 쌍유리 체험농장서 동시 다발 진행된 복숭아 수확체험도 조치원역 주변과 세종시 전역이 축제장화 되는데 적잖은 보탬을 줬다.
고복저수지 인근과 국도1호선 도로가 복숭아 판매장도 혼잡한 조치원역 행사장과 차별화된 장점을 바탕으로 판매 특수를 누렸다. 태풍 나크리의 간접 영향 등 다소 궂은 날씨 속 참가인파도 예년보다 확실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타 지역서 열리고 있는 복숭아 축제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개발과 합리적인 상품가격 판매 부재 등 숙제도 남겼다.
중앙무대와 부스형 축제 구조라는 한정된 축제 아이템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예정지역 또는 타지서 온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붙잡아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복숭아 판매장을 집적화하고 거기에 공연과 이벤트를 일부 곁들이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3일 전주 명품 복숭아 축제, 오는 23일 충주 복숭아 축제와 다음달 19일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 축제(18회) 등과 비교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낳았다.
1상자당 판매가격은 과실 개수에 따라 2만9000원부터 4만원까지 다양했지만, 평소 판매가격보다 수천원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히려 축제장이 아닌 조치원역 광장 우측편 골목에 자리잡은 유통상회 구매를 선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장소 변경은 대체적으로 성공적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평소보다 질좋은 상품을 내놓다보니 올라간 가격에 대해 비싸다는 인식은 개선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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