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이란 스마트폰 셀카족이 늘면서 스마트폰을 거치해 카메라의 타이머를 이용, 길게 팔을 뻗어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만든 낚싯대 모양의 제품이다.
셀카봉이 1세대라면, 삼각대를 이용해 원격에서도 촬영할 수 있고 내장된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제품이 차세대 제품이다. 이런 차세대 제품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지역의 벤처기업이 있다.
대전 유성구 대학로에 위치한 (주)아이엠케이(대표 김기연)는 2세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리모컨 삼각대 'SELFie(셀피)'를 자체브랜드로 개발해 세계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엠케이가 개발한 SELFie(셀피)는 전용 삼각대, 리모컨, 어댑터 등 국내 특허 등록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미국, 국제 특허인 PCT에 각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2전 3기 도전으로 일궈낸 아이엠케이=2011년 10월 설립된 아이엠케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 전용 리모컨 삼각대 'SELFie(셀피)를 개발해 수출을 앞두고 있지만, 그 뒤에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오랜 군생활을 접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김 대표는 아이엠케이 설립에 앞서 2003년 '접이식 골프매트 시스템'을 개발해 (주)KT골프를 먼저 설립했다. 하지만,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2008년 첫 사업장을 폐업했다.
사업장 폐업하던 그해 골프 등 각종 스포츠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모자부착형 선글라스'를 선보였지만, 이 또한 반응이 냉랭하면서 사업에 손을 뗄 수 밖에 없게 됐다. 당시 아이디어 상품 하나만으로 시장 선점을 기대했던 김 대표에게 사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제품을 개발하고도 국내 유통구조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 위탁판매로 이루어지고 있어, 제품을 납품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두번의 시련으로 자본금이 바닥난 김 대표는 또 한 번 도전을 위해 2011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아이엠케이를 설립했다. 이후 3여 년 만에 'SELFie(셀피)'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김 대표는 국내 유통이 아닌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며 세계시장에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반응이 좋지 않았던'모자부착형 선글라스'도 주문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수출의 경우 제품을 납품하면 계약금이 먼저 들어오는 구조다. 국내보다 유통구조가 쉽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라면 해외 수출도 쉬울 수 있다는 생각에 수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연히 개발된 SELFie(셀피)=2010년 우연히 공원을 지나던 김 대표는 한 가족으로부터 스마트폰 촬영을 부탁받고 이를 착안해 셀피를 개발하게 됐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하고 있다는 트렌드와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삼각대가 개발되지 않은 점, 특히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이 광대하다는 점에 무한한 시장성을 봤다. 김 대표는 이때부터 셀피 개발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미국 셀카봉 업체(3곳)에 문의해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것은 확인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최근 트렌드에 많은 디자인 개발과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각했다. 또한, 원격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삼각대 기능과 리모컨 기능을 접목한 접이식 설계를 통해 휴대성이 쉽도록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3년 만에 시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며, 완성에 이르렀다.
▲바이어 폭발적 인기 얻은 SELFie(셀피)=아이엠케이는 지난 3월 중국 상해 화동교역회에서 처음으로 시제품을 선보여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완성품이 아님에도 구매하겠다는 고객이 끊이질 않았고, 상담 바이어들도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4월에는 홍콩 선물용품 전시회에 역시 200여명의 바이어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현재는 15개국 25개 바이어와 지속적인 거래 상담 중에 있으며, 이중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칠레, 대만, 바이어와는 독점 판매권을 상담 진행 중이다. 미국 한 바이어로부터는 완성품이 나오기 전 이미 주문을 받아 생산 중에 있을 정도로 SELFie(셀피)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또한, 지난 7월 완성품을 가지고 처음 참가한 중국 제남의 한국우수상품 전시회에서는 2개 바이어와 현장에서 계약을 맺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이엠케이는 올해 10개국을 목표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30개국으로 늘려 셀피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병주ㆍ사진=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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