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매매 사이트 단속 강화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성매매 사이트 단속 강화해야

  • 승인 2014-07-31 18:38
  • 신문게재 2014-08-01 17면
성매매 업자들의 알선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둔산경찰서는 31일 인터넷에서 회원수 10만 여명에 달하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홍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성매매 알선 사이트 2곳을 운영하며 전국의 성매매 업주들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14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성매매 관련 은어를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해 놓거나 여성의 신체 사이즈와 성매매 후기까지 노출시켰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는 별다른 성인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돼 왔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이런 사이트가 지난 3년 동안 버젓이 운영돼 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국의 640개 성매매 업주들이 이 사이트에 성매매 광고를 올리는데 30만원의 불법 이득을 취해왔음에도 경찰은 그동안 까맣게 몰랐다는 것이다. 10만 4000명의 회원수를 가진 사이트임에도 말이다. 물론 경찰도 변명의 여지는 있을 수 있으리라. 이 사이트의 서버가 국내가 아닌 만큼 추적에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성폭력 등 4대악 척결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관련 수사대를 출범하는 등 4대악 근절을 치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성매매라는 이유로 성폭력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강변할 수도 있으나 성매매와 성범죄와의 연관성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사회악적인 사이트는 경찰이 진작 적발했어야 옳았다.

게다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유사성매매를 알선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립카페'로 불리는 유사성행위 업소를 차려놓고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카카오톡 아이디를 올려 남성들을 유인하는 수법이다.

단순히 사이트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까지 활용, 신분노출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가정의 남편은 물론 자녀까지 즐겨보는 사이트 및 카카오톡이 이젠 성매매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내 남편, 내 자녀가 이 같은 성매매 알선 수법에 걸려들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다. 경찰의 보다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는 이유인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