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시행되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3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LTV 및 DTI 규제 완화 시행을 앞두고 대환대출과 추가대출, 신규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이 넘는 문의가 오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 시중 은행으로의 대환대출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에 현재 100조원에 육박하는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 중 상당수가 시중은행권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금융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50~70%, 제2금융권은 60~85%의 LTV를 차등 적용해 제 2금융권이 은행권의 상한을 초과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손쉽게 유치했었다. 현재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94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1일부터 LTV 기준이 70%로 동일해져 제2금융권을 선택해야하는 이점이 없어졌다.
한 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의 경우 LTV 70%이상 초과 고객이 30% 이상인데 은행권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규제 완화로 제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갈아타는 비중이 올 연말까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대응 요령 등을 만들어 각 창구에 배포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권은 이번 규제 완화로 신규대출이 1조원대 쏟아지면서 올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로 인해 중고령층 세대의 부채문제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LTV와 DTI 규제가 완화되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지만 가계의 소득 감소 등으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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