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도 학생들의 일자리 마련을 돕는 한편 자치단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생 54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인원이 형편없이 적다. 이로 인해 경쟁률이 무려 36대 1이 넘을 정도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일자리치고는 생색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변명한다면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아르바이트 학생 수를 늘려야 한다. 이는 권선택 시장이 고민해볼 사안이다. 대전시는 물론 서울시 등 자치단체의 대학생 방학 아르바이트 운용은 1개월에 불과한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다. 비록 기간은 짧더라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전 수요조사는 바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모집 요강에서부터 어느 부서에서 몇 명의 아르바이트 학생을 운용할 것인가를 명시하고 있다. 이런 명확한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업무에 어설픈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도 조금이나마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제도가 효율성만을 고집한다면 오산이다. 사실 이들은 머지않아 지역의 중심 인력으로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부가적인 프로그램도 연구해봄직하다. 이들에게 단순 잡무만 시킬 것이 아니라 대전시 행정을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뱅크'라도 만들어 행정제도 개선 등 젊은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 산하기관이 어떤 곳이며,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견학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실제로 이들은 대전시 청사는 알고 있으나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나 도시철도공사 등 관련 기관의 위치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이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줌은 물론 대전에 대한 비전도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돼야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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