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한국무역협회 대전ㆍ충남지역본부장 |
한 예로 고지섬의 백 한 마리째 일본원숭이의 현상을 들 수 있다.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달하면 그 행동이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되어 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있다. 셜드에리크의 공명현상 가설에 따르면,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는 순간 특정한 유형의 장이 생성된다. 이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유형의 장은 강해지고 마침내 그 숫자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유형의 장은 공명현상을 일으키며 멀리 퍼져나간다고 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연결되어 각각의 사건들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고, 이로부터 정보를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즉 암컷 원숭이가 바닷물에 고구마를 씻어 먹은 정보가 즉시 유니버설 데이터베이스에 전달되고 동시에 그러한 정보를 원하고 있던 고지마섬과 다른 섬의 원숭이들에게도 같은 정보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우주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파동으로 연결된 하나의 방대한 지혜가 축적된 유니넷(Uninet)인 것이다.
저자는 이 유니넷 접속에 필요한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몸은 의식수준에 따라 여러 형태의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하고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고 한다. '저절로'라는 말은 '저의 얼로'라는 말로 긍정적인 생각(얼)이 하늘의 마음과 통하여 일이 저절로 풀리게 됨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세월호 참사 등 대형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온갖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해져 가고 있고 즐겁고 희망이 섞인 긍정적인 것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정치인들은 원리원칙을 버리고 패를 나누어 당리당략에 따라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것들을 애써 외면한 채 온갖 문제점들을 부풀려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언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온 국민들의 식탁과 술자리에는 부정적인 얘기들로 가득하다. 인터넷 상에는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범죄자로 여겨지는 유병언 일가를 도와준 모 여성의 미모와 당당함을 칭찬하는 글이 게재되는 등 우리 사회 가치관의 일탈현상도 보여진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러한 부정적인 것들이 우리 사회의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고 나아가 우리 한 민족의 유니넷에 바이러스로 작용하여 우리 민족의 저력을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지난 2분기 우리 나라의 GDP 성장률은 고작 0.6%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1인당 GDP가 2만달러 수준에 불과한 우리 경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 동력을 잃고 조로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은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해외로 이전을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또한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어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전망도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양국의 경제규모를 비교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되묻고 싶다.
최근 정부에서는 모든 수단을 통해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이는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한다. 언론과 지식인들은 정부정책이 바로 가도록 격려와 채찍을 하는 동시에 우리사회에 널려있는 미담과 아름다운 사례를 발굴하여 이 나라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야 할 책무가 있다. 긍정의 힘이 대한민국을 다시 춤추게 만들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