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필자는 얼마 전 기고를 통해 UNWTO(유엔 세계 관광기구)가 2012년에 인류역사상 최초로 세계의 연간 관광객 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소개한 적이 있다. 나아가 세계관광산업은 매년 7%이상 성장하고 2030년에는 세계 관광객이 무려 18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UNWTO의 보고서를 인용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거나 간과하는 국가나 지자체는 없다. 관광산업은 도시나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켜 다른 산업과의 연결을 가능케 하여 막대한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관광은 국가적 차원으로 볼 때 그저 하나의 산업이 아니다. 국가의 정책산업,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고 대전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요즘 관광산업의 중심은 전통적인 관광자원이 있는 곳으로부터 데스티네이션으로 옮겨 가는 추세에 있다. 데스티네이션의 의미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 모을 창의적 스토리와 디자인을 갖춘 복합적 관광 명소를 의미한다.
2013년 전통적인 세계 유수의 관광지를 제치고 마카오, 싱가포르 등이 세계 10대 관광지로 도약한 것도 요즘의 관광산업의 흐름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는 하나의 호텔에 불과하지만 한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이 옛날에는 건축물 같은 하드웨어에 있었고 그 다음에는 문화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로, 이젠 창조적 생산과 융합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대전 역시 여건상 콘셉트형 관광자원, 즉 무형의 어트랙션(attraction)이나 랜드마크를 개발하여 창조적 데스티네이션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조도시의 시조격인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는 '창조적인 도시경제의 실현이 국가경제 발전의 전제'라고 하였고, 세계 유수의 도시학자들도 금융ㆍ경제의 주도권을 잡은 도시보다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창조도시의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OSMU(One source Multi use)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원작(source)을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장르에 활용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말한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창조적 생산과 융합시설로서 OSMU 비즈니스 구조 창출은 물론, 창조경제의 원동력이자 집합체가 될 것이다. 지금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지역 관광공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서울, 경기, 부산, 제주, 경북 등의 지역 관광공사가 운영중이고 강원도 같은 경우는 한국관광공사 본사를 유치하였으며 인천같은 도시는 비용의 논리로 통합했던 관광공사를 다시 부활시킨다고 한다.
관광진흥 사업은 한 공기업의 기업채산성이나 인건비 같은 잣대로 재단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관광시장은 어떤가. 세계관광기구(WTO)에 의하면 2013년 중국 해외 관광객수가 1억명, 소비규모 1020억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이며, 그 수는 10년 안에 2억명으로 두배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그 거대한 시장이 바로 우리곁에 있는 것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건립은 대전엑스포에 이어 20년만에 5,000억 이상의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서 MICE와 관광사업을 발전시키고 '창조도시 대전'을 견인할 뿐 아니라 그 재원마저 제공해 주는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케팅공사가 아니더라도 MICE와 관광진흥 역할을 수행해야 할 조직이 대한민국의 신 중심 대전에 존재하여야 한다는 명제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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