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는 29일 검찰에 출두하기 전 '시사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5월 24일 토요일 날 저녁에 회장님이 '빨리 가라'고 말해 '모레 오전 10시에 도착할게요'라고 말씀드리고 소망연수원으로 갔다”고 증언했다. 양씨는 그날 새벽 불빛과 함께 검정색 스타렉스 승용차가 소망연수원에 주차를 한 뒤, 세사람이 나와 누군가에게 '유병언 유대균이 여기있다'고 전화하는 목소리를 듣고 차를 몰아 전주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에게 가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전화하는 걸 들으니 몇 팀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내 차 넘버는 노출됐다. 내가 거길(송치재 별장)을 가면 연결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답했다.
유 전 회장은 검찰이 측근 중 송국빈 다판다 대표를 구속한 다음날인 3일 저녁부터 이미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피신해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전주로 도주한 뒤 자신의 동서와 처제 등 조력자들을 모아 다시 송치재 별장으로 가려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 안성 금수원으로 들어와 계속 머물러왔으며, 도주 뒤로 유 전 회장과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또 지난 6월12일 검찰의 대대적인 금수원 압수수색때도 “자재창고 쪽에 조그만 공간을 확보해 거기 있었다”고 증언해 검찰의 부실수색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당시 검경은 하루에 6천명씩 이틀동안 연인원 만여명의 경력과 검찰인력을 동원해 금수원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는 유 전 회장을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단언했고, 시체 발견 당시 정황에 대해서도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평소 생활방식이나 정신세계를 보면 '그렇게 무모하지 않은 분'이고 평소에도 '혹시 나올 일이 있으면 뒷문으로 나오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마을로 갔을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유 전 회장의 사망당시 복장과 관련해 평소 벙거지가 아닌 빵모자를 썼고 의상도 평소 밝은 색을 즐겨 입는다고 증언했다.
양씨는 “소주병 이런 것은 이상하다. 비닐봉지 이런 것도. 겨울 잠바를 입고 있으면 방수되는데 저체온증이라는 게 납득이 안 간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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