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를 줄이고자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가 2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인텍에서 열린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주민들에게 공개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자리가 됐다.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이상일 박사는 “건설, 운영 및 가상 사고에 따른 피폭선량 평가결과, 작업자 및 인근 주민이 받는 피폭선량은 선량기준치보다 훨씬 적은 값으로 평가됐다”며 “결론적으로 시설의 건설, 운영 및 가상 사고에 의한 방사선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어 “공정의 안전성이나 방사선에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전제한 뒤 “화재 및 방사선 감시 및 경보시스템, 부압 설계, 폐기물 처리, 화재방호설계 등의 설치를 통해 최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안전협의회의 요청으로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임호순 청주대 교수는 “원자력 시설에서 화재는 제일 큰 문제”라면서도 “방재 대책을 잘 세우고 철저한 관리가 시행되면 문제가 없고, 홍수나 산사태는 주변 지리를 볼 때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만큼, 안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민들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가 납득할 수 있는 만큼 자료가 충분치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주민대표로 질문에 나선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의 원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 볼 정도로 그 내용이 매우 부족했다”며 “단지 보고만을 위해 준비된 보고서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성은 연구용원자로, 핵연료 가공공장, 중저준위방폐물 임시저장시설 등 복합적인 시설이 위치한 만큼 세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하지만 복합사고 및 방사성 재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환경영향평가에선 화재, 홍수, 고장, 지진 등의 사고에 대해 모두 계산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임계사고에 대한 분석만 나와 있을 뿐”이라며 “화재라면 일반 화재에서부터 한 개동을 전소시킬 정도의 화재까지 규모에 따라 모두 검토했어야 하고, 테러나 폭풍우 등에 대해서도 대책이 분석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삼 유성핵안전주민모임 대표도 “전문가들은 문제없다고 주장하지만 늘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냐”고 반문한 뒤 “무작정 밀어붙이기 보다는 주민공청회를 열어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야한다”며 주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한편, 한전원자력연료는 2016년 말까지 한전원자력연료 내 부지에 연간 약 250t의 핵연료를 생산하는 경수로원전연료 성형가공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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