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날 마감한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 지원 결과를 비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 거대과학팀은 지원자 수 비공개 결정에 대한 사유조차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4일 마감된 과학벨트 연구기관인 IBS 제2대 원장 공모 지원자 수 공개도 비밀리에 부친 후, 돌연 지난 17일 재공모하겠다고 발표, 신뢰성을 잃었다.
당시 미래부가 발표한 재공모 사유는 지원자 7명(외국인 포함)에 대한 서류 심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후보자 3배수를 추천할 수 있는 충분한 면접대상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지원자 수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출연연구기관장 공모 지원 결과 및 최종 후보 3배수 발표 등은 공개해왔던 관행과 달리, 과학벨트 핵심 기관인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과 IBS 원장 공모과정은 지원자 수조차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공개를 고수하다가 갑자기 재공모를 발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보니 공모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과학기술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지원자 수조차 비밀리에 부치는 공모가 어떻게 투명한 절차로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며 “차라리 공모제를 없애고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직접 지명하는 것이 더 나겠다”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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