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법동 인근에서 주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와 문재인 의원이 대덕구 송촌동에서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ㆍ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결전의 날이 도래했다. 오늘은 7ㆍ30 재보궐선거 투표 날이다. 지방선거를 치른 지 한 달 만에 다시 선거를 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적잖다.
그러나 지역민을 대변하고, 지역 이익을 위해 일할 '일꾼' 국회의원을 뽑는 만큼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뽑힌 국회의원의 임기는 1년 반에 불과하지만, 과반 의석수 유지 여부에 따른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향배와 함께 여야 지도부의 입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적 불신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진이 계속됨에 따라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 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속에 유권자들의 관심 척도인 투표율이 얼마나 될 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충청권의 경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도 전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의 전략적 승부처로 여겨졌다.
때문에 선거 하루 전인 29일까지도 당 지도부가 충청권 후보들을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여야는 충청권 3개 보궐 선거구의 승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30일 오전 6시부터 대전 대덕과 서산ㆍ태안, 충북 충주 등 충청권 3개 보궐선거구 내 207개 투표소(대덕 55개소, 서산 53개소, 태안 27개소, 충북 충주 72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김포 등 15개 선거구에 1003곳의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가 시행되며, 개표작업은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8시에 대전 중리초등학교 체육관과 서산 농어민문화체육센터, 태안군민체육관, 충주 호암체육관 등 4곳을 포함해 21곳에서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11시께 당선자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충청권 보궐선거에선 후보들 간 인연이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선, 대전 대덕에서는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의 세번째 대결이 성립됐으며, 서산ㆍ태안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 및 무소속 박태권 후보의 삼파전이 이뤄졌다.
서산ㆍ태안 출마자들은 각 당에서 공천 번복과 탈락 등 우여곡절 끝에 최종 후보자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충북 충주에선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의 출마로 전직 충주시장 출신 대결이 형성,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가 젊은 일꾼론을 표방하며 가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지역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 향배의 중대 기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선거 직후에 다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누구를 뽑느냐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별로 결정된 것으로 관측돼, 투표율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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