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교황에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어문병' 선물 결정

소박·검소 이미지 부합

충남도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 달 충남을 방문하면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이 당진과 서산을 방문하면 충남도는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선물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28일 도정상황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관련 절차 추진에 나섰다.

조선 전기 공주시 반포면 일원에서 생산됐던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는 백토분장 위에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표면에 물고기나 당초문, 추상문 등의 그림을 그린 자기로, 충남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다.

관련 유적으로는 사적 제333호로 지정된 '공주 학봉리 도요지'가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백자 기술을 전수하며 '도조(陶祖·도자기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는 이삼평이 이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문병은 전통 생산기법을 사용, 전통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으며, 겉에는 '궐어'라고도 부르는 쏘가리가 그려져 있다. 크기는 높이 26㎝, 직경 13㎝이며, 받침대에는 안희정 지사의 이름과 날짜 등이 한글과 이탈리어로 혼용 표기된다.

도는 어문병이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이미지에 부합하고, 충남을 홍보할 수 있는 대표적 기념품이라고 판단했다.

물고기 문양은 전통적으로 풍요를 상징하지만, 기독교적으로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도내 다양한 특산품을 놓고 고민하다 지역의 역사성과 고유성, 품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을 선정했다”며 “선물은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바티칸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화분청사기 어문병은 도 인정 문화상품 2호로 2011년 지정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